주께서 내게주신 하루

들국화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들길을 따라

amabile3 2007. 10. 3. 23:26

어제는 퇴촌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언니와 함께 보라색 쑥부쟁이와 하얀  들국화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들길을 돌아 
언니밭에서 노릇 노릇한 들깨잎을 조금 따왔습니다 
경기도 지방 사람들은 깻잎에 단풍이 들면 못 먹는것으로 안다네요 
저희 덕유산 아래에는 오히려 노르스름하게 단풍이 들면 
향이 진하여 더 좋아하거든요
옹기항아리에 묶어 놓은 깻잎을 차곡차곡 담은후에 
소금물을 팔팔 끓인후 한김 나가면 부어놓고 돌맹이를 얹혀놓습니다 
잘 삭으면 맛있게 양념하여 담가놓고 
손님들 올때 밑반찬으로 내놓으면 별미라 아주 좋아들하지요 
들깨잎은 농약을 안하면
깻잎 뒤쪽에 노랗거나 하얗게 병이들어 
가능하면  추석전에 따야하는데 잎이 파란색이면  향이 약하므로
어쩔수없이 추석즈음에  깨끗한것만 골라서 따야합니다
김장무밭에서 여린 열무는 솎아내는데 한아름 가져와 오늘 김치도 담그고
우거지는 삶아서 미꾸라지 2키로 사다가 추어탕을 만들는데
새로담근 김치와 맛있게 먹어줄 가족들을 생각하니 몸은 힘들지만  재미있네요
온동 다녀온 남편에게  추어탕으로 저녁상을 차려주면서
난 살림을 너무 잘하는거 같아요 했더만 알수없는 웃음을ㅎㅎㅎㅎ
올해는 비가 자주오니  김장배추는  자라기도 전에 녹아버리고
호박잎과 애호박을 따면서 돌아다녀보니
노랗에 익어가던 호박도 골아져 나 뒹그러져있어
애쓰게 농사지어 놓은 작물들이  너무 아까웠었는데 .... ..
어느새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마냥 행복했습니다
갈가 여기저기 피어있는 코스모스꽃이  아름답고
내가 좋아하는 싱싱한 야채도 가득실었으니까요

 
Joseph Haydn (1732-1809) 
Concertos 
Piano Concerto No.11 in D maj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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